영화 <위플래쉬>에서 플레처 교수와 앤드류의 관계는 완벽주의를 묘사한 영화인 것 같습니다. 저는 지독한 완벽주의자이고, 이 완벽주의로 숱한 고통을 겪었습니다. 항상 고치려고 하지만, 마음처럼 잘되지 않았죠. 완벽주의는 정말 고통스럽습니다. 그래서인지 <위플래쉬>는 저에게 남다른 영화로 다가옵니다.
이번 Vezaki 뉴스레터는 완벽주의라는 함정, 그리고 마음 속 완벽주의 ‘플레처 교수’를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적었습니다. 완벽주의로 고통받는 모든 분에게 보냅니다.
목차
미안한데, 완벽주의는 전혀 멋있지 않다
완벽주의자 심리 분석
누구보다 잘하고 싶어 한다
나라는 사람은 실패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완벽주의를 극복할 3가지
데드라인을 설정하기
실패는 자산이라는 마인드셋
목표를 생각하기(feat.내 면접 이야기)
진짜 멋진 건 ‘완료주의’, ‘최선주의’, ‘도전주의’
미안한데, 완벽주의는 전혀 멋있지 않다
플레처 교수는 말합니다.
There are no two words in the English language more harmful than "good job".
영어에서 그만하면 잘했어(good job)라는 말보다 해로운 말은 없어
그리고 그렇게 학생들을 채찍질하죠. 한 단계 높은 음악을 위해, 그는 결코 타협하지 않고 '더 나은 결과’만을 고집합니다. 실제로 플레처 교수는 음악적 감각이 뛰어나기에 그의 말을 따르면 좋은 결과가 나타납니다.
사실, 모든 완벽주의자들은 플레처 교수처럼 수준 높은 시야를 가진 사람들입니다. 아름답고, 더 뛰어난 가치를 알고 있기에 본인의 것도 그 정도는 해야 한다고 생각하죠. 몰라야 쉽게 시작하는데, 이런 것들이 자신의 발목을 붙잡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완벽주의자들의 결과물은 다른 이들에 비해 훨씬 견고한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완벽주의는 반드시 필패합니다.
먼저, 완벽주의는 너무 멋지게 표현되고 있습니다. 특히 완벽주의로 탄생한 예술 작품을 칭송하면서, 완벽주의자들이 능력 있는 사람들처럼 묘사되죠. 하지만 이들은 완벽주의자가 아니라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절대 완벽주의자가 될 수 없어요.
완벽주의자는 본인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물을 보며 스스로 깎아내리고, 자책하는 굴레에 빠지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그들은 이런 경험을 반복하다가 지쳐 포기해 버리죠.
완벽주의는 전혀 멋지지 않아요. 저는 이름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회피주의’, ‘포기주의’, ‘자학주의’ 이런 게 완벽주의에 더 적합한 것 아닐까요.

완벽주의자 심리 분석
누구보다 잘하고 싶어 한다
완벽주의자는 수준 높은 시야를 가졌기에, 그만큼 해내고 싶어 합니다. 잘하고자 하는 욕망이 강한 사람들이죠. 대체로 완벽한 시간과 조건을 따져보고,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면 이를 미룹니다. 하지만 완벽하게 해낼 수 있는 시간과 조건은 없습니다. 시작하는 지금이 가장 완벽한 때입니다.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잘하지 못하는 것보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것이에요.
나라는 사람은 실패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사실 완벽주의자들은 겁이 많은 사람일 수 있습니다. 실패가 두렵기에 완벽주의라는 이름 뒤에 숨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요. 우리는 영화 속 주인공이 아니고, 천재도 아닙니다. 성공만 할 수는 없어요. 모든 성공한 사람들은 끝없는 실패에서 굴하지 않았던 사람들인데, 실패를 두려워하면서 성공을 꿈꾸는 것은 어쩌면 오만한 생각인 것 같습니다.
즉, 완벽주의자란 실패가 두려워 시도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본인의 기준과 결과물이 매치되지 않는 것을 도저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죠. 과정보다 결과를 중요하게 생각할 때, 완벽주의가 탄생합니다. 마치 플레처 교수가 좋은 음악이라는 결과만을 위해서 학생들을 몰아붙이는 것처럼요.
우리는 Chat-GPT가 아니라 사람입니다. 언제나 좋은 결과만을 낼 수 없습니다(심지어 Chat-GPT도 좋은 결과만 내지는 않아요!) 중요한 것은, 계속해서 시도하고 마주하는 실패 속에서 성장하는 것입니다.
완벽주의를 극복할 3가지
데드라인을 설정하기
대체로 완벽주의자들은 완벽하게 한다는 명목으로 결과물을 내기까지 오래 걸리거나 포기합니다. 하지만 어떻게 해서든 결과물을 내야 합니다. 결과물 없이는 발전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죠. 이에 가장 좋은 해결법은 데드라인을 설정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절대 이 데드라인을 넘기지 않아야 합니다. 맘에 들지 않아도 어쩔 수 없어요. 대신 핑계 대지 않고 아웃풋을 냈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세요.
실패는 자산이라는 마인드셋
완벽주의자는 실패를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실패는 Lesson-learned 할 수 있는 귀중한 자산입니다(Lesson-learned란, 어떤 일을 하고 얻는 인사이트를 말함. 즉, 회고). 이를 통해 더 성장할 수 있는 것이죠. 실패에서 인사이트를 찾아보세요.
글을 읽는 구독자님은 많은 일을 하고 계시고, 앞으로도 해낼 일이 많은 분들입니다. 실패 하나, 하나에 좌절하면 이것들을 해낼 수 없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한 발짝씩 나아가야만 합니다. 비록 그것이 아기의 한 걸음일지라도요. 저는 어쩌면 성공보다 실패가 더 귀중한 인사이트를 던져준다고 생각해요. 어설프게 성공하면 그 기분에 취해 깊은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대체로 실패했을 때 깊이 성찰합니다. 실패는 성장할 기회라고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목표를 생각하기(feat.내 면접 이야기)
세상은 결과물 없는 사람에게 관심을 주지 않습니다. 그것이 좋건 나쁘건, 무언가가 있어야 합니다. 결과물의 완벽함보다 우리가 우선시해야 하는 것은 ‘그래서 목표를 향해 나아갔는가?’ 입니다.
잠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보자면, 저는 회사 면접을 처음 봤을 때 이걸 느꼈던 것 같아요.
‘저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글을 쓰려고 했고… 앱 서비스에 관심이 많아서… 투자 공부를...’
면접이 끝나고 나오는 길에 ‘그래서 내가 무슨 결과물을 낸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말은 거창하게 했지만, 완벽주의라는 명분 아래에 유의미한 결과를 보지 못하고 대부분 포기했기 때문이죠. 제 가치를 세상에 증명할 결과물은 결국 하나도 없었습니다. 부끄럽지만 목표를 향해 한 발짝도 나아가지 않았으면서 말로만 떠들었던 것입니다.
위대한 작가가 목표라면, 쓰레기 같은 글이라도 적어야 합니다. 글을 쓰지 않고 좋은 글을 적기 위한 생각만 하는 것은 나아가지 않는 것이에요. 목표를 향한 결과물을 계속 배출해야 합니다. 그것이 아무리 구리더라도, 당신은 결과물이 없는 사람보다 위대합니다.
진짜 멋진 건 ‘완료주의’, ‘최선주의’, ‘도전주의’

완벽주의보다 더 멋진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완료주의, 최선주의, 도전주의, 성장주의입니다(이렇게 보니 많네요😋) 이 단어들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좌절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도전하는 것. 비록 실패하더라도 그 속에서 인사이트를 얻어 성장하는 것!
인 것 같습니다. 성공은 어렵지만, 실패는 그에 비해 쉽습니다. 실패를 모아본다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다가올 실패에 굴하지 않을 때, 비로서 성장하는 것 같습니다.
글을 마치며
이번 베자키 레터는 저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적은 글입니다. 최근에 저는 이 완벽주의로 인한 약간의 좌절감이 찾아왔던 것 같아요. 회사에서 ‘완벽한’ 성과를 내고 싶었고 글을 발행하는 Vezaki도 ‘완벽하게’ 구축하고 싶지만 제 기대에 미치지 않으니, 스스로를 계속 옭아맸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직장 동료분과 나눴던 대화에서 깨달음이 있었어요.
‘내가 만났던 모든 사업가들은 말도 안 되게 낙천적이었고, 좌절하지 않고 어떻게 해서든 돌파구를 찾아내는 사람들이었다’
세상에는 좌절할 이유가 정말 많습니다. 그 하나하나에 의미를 두고 굴복하면 앞으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는 것 같아요. 사업가뿐만 아니라 다양한 직군에서 우리는 많은 실패를 마주하게 됩니다. 그리고 여기서 성공하는 사람들은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최선의 선택을 반복했던 사람들인 것 같아요.
완벽한 게 멋진 게 아니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게 멋진 것 같습니다. 저도 어렵겠지만 하나하나에 좌절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보려고 해요!
그럼, 이번 Vezaki는 여기서 마칩니다. 다음 주에 더 좋은 글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