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자키 구독자님들께 전하는 편지
Vezaki를 쓰는 방식, 쓰며 느끼는 점, Vezaki를 시작한 동기
안녕하세요
한 주간 잘 보내셨나요? 저는 금요일 저녁부터 글을 발행한 일요일인 오늘까지 알레르기 때문에 즐거운 주말을 보내지는 못했습니다. 특히 오늘은 몸이 떨릴 정도로 심해서 이불을 뒤집어쓴 채 고통스럽게 글을 썼는데요. 어찌저찌 글을 쓰고 보니 Vezaki 구독자님께 보여드리기에는 영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Vezaki는 양질의 퀄리티를 추구하기에, 글을 보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호는 구독자님께 하고 싶은 이야기, 사담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Vezaki에 정말 큰 애정을 갖고 있는데요. 아직 운영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구독자도 많지는 않지만 제가 요즘 가장 시간과 노력을 많이 쓰고 있는 것입니다. 오히려 이런 초창기이기에 더 마음이 가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어요. 지금은 구독자 한 분 한 분, 클릭 하나하나가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그렇기에 더 좋은 인사이트가 담긴 글로 보답하고 싶습니다.
Vezaki는 이렇게 쓰고 있어요
Vezaki에 올릴 내용을 따로 찾아보지는 않습니다. 그저 일상에서 ‘이걸 다뤄보면 어떨까?’ 하면서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걸 리스트에 적습니다(아래 사진) 그리고 리스트에 있는 걸 주제로 발행합니다. 이런 것들이 아직 충분히 있어서 글감 소진 걱정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보통 수요일까지는 그 주에 다룰 주제를 정하지는 않고 위 리스트 중에서 흥미 있는 주제에 대해 이리저리 정보를 수집합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한테 이해시킬 수 있을 것을 목표로 공부를 하는데요. 이는 파인만 학습법을 활용하는 것인데, 파인만 학습법 역시 앞으로 Vezaki에서 다룰 주제이니 여기까지만.. 아무튼 직장을 다니고 있어서 평일 퇴근 후 30분 정도 시간을 쓰고 있습니다.
목, 금요일이 되면 저 리스트 중 이번 주에 발행할 주제를 선택합니다. 그리고 다른 주제는 보지 않고 해당 주제에 대해서만 공부를 합니다. 사실 평일에는 많은 시간을 쏟지는 못하고 주로 주말에 시간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토요일에는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초안을 쓰고, 일요일에 퇴고를 하고, 최종적으로 발행을 합니다.
일요일은 어떤 약속도 잡지 않고 있어요. Vezaki 발행에 집중하기 위함입니다. 미리미리 쓰면 좋지만 제 성격상 데드라인이 닥칠 때까지 계속 수정을 반복해서 어쩔 수 없이 일요일을 비우고 있습니다. 그렇게 일요일 저녁 즈음에 글을 발행하고 있는데요. 글을 보내고 나면 곧바로 공원으로 10km 런닝을 나갑니다. 런닝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서 비로소 한 주가 마무리되는 것이 느껴집니다.
Vezaki는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Vezaki를 쓰면서 느끼는 것, Vezaki를 시작한 동기
뉴스레터 Vezaki는 아직 100명이 채 되지 않는 구독자를 보유한 작은 신생 뉴스레터이지만, 클릭은 구독자 수에 비해 큰 편이고 트래픽도 시간이 지날수록 작지만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아래 사진) 다양한 채널에서 유입이 되고 있는데 제가 쓴 글로 이런 반응이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또 재밌기도 합니다. 귀중한 시간을 제 글을 보는 데에 쓴다는 것에 깊은 감사를 느끼며, 더 열심히 하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노트북만 켜면 가장 먼저 하는 것이 트래픽 그래프 보는 것..)
저는 글의 힘을 믿습니다. 숏폼이 성행하는 요즘 시대에 긴 글은 마치 구시대적인 것처럼 변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읽어야 하고,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어려운 글을 말입니다. Vezaki에서 다루는 주제 역시 쉽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기에 가치가 있습니다.
요즘은 모든 것이 쉬워지고 있고,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쉬운 것을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어렵다고 칭하는 것들은 더 긴 시간(에너지)을 투자해야 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반대로 쉽다고 칭하는 것은 시간(에너지)을 많이 쓰지 않아도 되는 것을 말합니다.
저는 의도적으로 어려운 것을 해야 인생이 더 나아진다고 생각해요. 어려운 것은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주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내 삶을 만들어 주는 것은 인생을 살아오면서 경험한 일련의 어려웠던 일들이에요.
쉬운 것은 우리를 유혹하고, 어려운 것은 유혹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어려운 것은 포기하도록 부추깁니다. 어려운 것들에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어려운 것을 나중으로 미루게 되는데요. 삶의 관점에서 봐야 합니다. 우리의 삶은 유한하고, 에너제틱한 시기는 길어봤자 40대까지입니다. 가능한 활동적일 때 어려운 일을 해야 쉬운 일을 할 수 있는 노년을 맞이할 수 있어요.
우리는 어려움에 부딪힐 때 농도가 짙은, 감도 높은 시간을 보냅니다. 그리고 그 시간은 당장의 불편함을 줄지라도, 결국은 보상을 선물합니다. 우리가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모두 어려운 것을 해냈을 때, 그것들이 쌓이고 쌓였을 때입니다. 실패했을 때의 두려움보다, 성공했을 때의 기쁨을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요? 해내고 나면, 분명 더 나은 사람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잠시 말이 샜지만, 요점은 어려운 것을 계속해서 해야 한다! 그리고 어려운 것 중 하나인 글을 쓰고, 읽는 행위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것을 믿기에 Vezaki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가치를 함께 공유하기 위해서요. 정해진 날마다 가치를 전하는 글을 쓰는 저도 어려운 일이고, 이런 글을 시간을 내서 읽는 구독자님도 모두 어려운 일을 해내고 있습니다.
글을 마무리하며
보통 이런 글들은 구독자가 어느 분기를 넘어설 때 쓰기 마련이지만, 저는 어쩌다 보니 벌써 이런 글을 남기네요😅 사실 저 스스로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바로잡기 위함도 있습니다. 책임을 되새기기 위해서요. 제게는 Vezaki 구독자분들에게 매주 일요일마다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팁을 전달할 책임, 의무가 있습니다.
글을 마치며 제가 정말 좋아하는 영상 중 하나인 故 이어령 선생님의 영상을 공유해요. 고등학교 3학년 때 이 영상을 처음 봤었는데, 제게 정말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Vezaki 구독자님에게도 인사이트를 전달하는 영상이 되기를 바라며 추천해 드립니다.
다시 한번 글을 읽어주시는 구독자분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글을 마칩니다.
편안한 저녁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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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콰이엇 보고 유입된 사람입니다. 좋은 글 감사해요.
올바른 신념에 깊은 감동을 느꼈습니다. 좋은 생각을 글로 남기고 타인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인류애와 꾸준히 실행하는 노고에 감사를 드리고 저 또한 DMT로 쌓은 지식을 좋은 곳에 사용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 드립니다. 한주의 끝은 DM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