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입니다, 안녕하세요.
그간의 시간을 보내며 느낀 것들, 어쩌면 긴 사담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나요?
정말 뵙고 싶었습니다. 진심입니다!
2월을 보내며
먼저, 저는 현재 앓아누운 상태입니다. 지난번에도 아플 때 구독자님께 편지를 드렸었는데(베자키 구독자님께 전하는 편지), 이렇게 또 아플 때 편지를 쓰게 되네요. 아플 때는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게 되다 보니 중요한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자연스레 베자키 뉴스레터가 떠올랐습니다.
저는 엉망인 한 달을 보냈습니다. 1월 29일 발행을 마지막으로 2월이 되면서 단 한 편도 뉴스레터를 발행하지 못했고, 또 그렇다고 휴식을 취한 것도 아니었으며, 개인적으로 잘 되고 싶었던 일이 잘 되지 않기도 했습니다.
먼저 뉴스레터를 발행하지 않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후련하기 보다는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마치 숙제를 하지 않아 죄책감을 느끼는 학생이 된 기분이 들었죠.
어쩌면 뉴스레터를 발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엉망인 한 달을 보냈다고 느꼈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이제 뉴스레터는 저의 많은 부분을 설명하는 것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가장 나다운 일을 하지 않으니, 일종의 무기력함이 찾아왔던 것 같습니다.
뉴스레터를 발행하지 못했던 이유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두려움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느 순간 구독자가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늘어나는 구독자분들까지 만족시킬 그러한 능력이 있는지 스스로에게 의심이 들기 시작하였고, 이는 압박감으로 변하였습니다. 어느 순간 제 글이 만족을 주지 못하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글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런 생각도 합니다.
아직 규모가 작고, 개인 뉴스레터에 불과한데 너무 투머치한 고민을 하는 거 아니야?
맞습니다. 하지만 저라는 사람 자체가 그냥 이런 사람인 것 같아요. 작은 것에도 고민하고, 집착하는 것 말입니다. 하나하나 진심으로 대한다는 그런 아름다운 말로 포장하지 않겠습니다. 그냥 저는 원래 이런 성격의 사람인 것입니다.
구독을 취소하는 분들, 그리고 가끔 부정적인 피드백이 오는 걸 보면서 흔들렸던 것도 사실입니다. 머릿속으로는 냉철하게 받아들이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가슴으로는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부정적인 피드백도 다 애정이 있기에 가능한 것인데 말이죠)
저 혼자 진심이라고 타인도 진심으로 대해달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뉴스레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진심으로 쓰니 뭐니 해도, 구독자분들은 언제든 떠날 수 있습니다. 세상에 훌륭한 정보는 넘쳐나고 저보다 좋은 글을 쓰는 뉴스레터 역시 넘쳐나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도 아무리 좋은 분들의 뉴스레터를 구독하더라도 가끔은 놓칠 때가 있습니다.
제게는 그것을 받아들이는 시간도 필요했습니다.
뉴스레터는 많습니다. 특히 요즘 뉴스레터 시장은 공급은 과하고 수요는 적은, 과포화 시장이 된 지 오래입니다. 영상의 시대에 글은 촌스러운 방식이 되었죠. 심지어 뉴스레터는 리소스는 많이 들지만, 리턴은 적은 서비스입니다.
이런 시장 속에서 저는 특별하게 남고 싶습니다. 스티비, 메일리가 아닌 Substack이라는 뉴스레터 플랫폼을 선택한 것도, 정보성 컨텐츠에서 계속 글쓴이(저)를 드러내는 것도 그러한 마음이었습니다. 톤앤 매너와 뉴스레터는 이래야 한다, 라는 것은 신경 쓰지 않고 나에게 유용했고, 또 내게 필요했던 가치를 베자키라는 이름으로 공유했습니다.
저는 뉴스레터 뿐만 아니라 재직 중인 회사에도 큰 애정을 가지고 있고, 또 회사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내고싶은 욕망도 강합니다. 더불어 개인적으로 따로 하고 있는 것들도 마찬가지고요. 다만 아직 배워야 할 것도 많고, 미숙하고, 또 부족하다는 것을 많이 느낍니다.
베자키 뉴스레터는 이렇게 부족한 제게 하는 말과도 같습니다. 회사 생활을 하며 답변을 먼저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깨닫고(회사에서는 이렇게 말해야 합니다), 새해를 어떤 마음가짐으로 맞이해야 할지 고민하며 글을 적었으며(새해 목표를 세울 때 봐야 할 성장의 7가지 원칙), 저를 옭아매는 완벽주의(플레처 죽이기)를 극복하고자 글을 썼습니다.
저는 베자키를 뉴스레터 서비스에서 그치지 않고 더 확장시킬 꿈을 꾸고 있습니다. 글을 실물로 발행해 보고 싶기도 하며, 오프라인 모임도 주최해 보고, 옷이나 영상으로도 확장시켜 보고 싶습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를 해보려고 하고, 또 많은 꿈을 꾸고 있습니다. 이런 제게 구독자분들은 저와 비슷한 생각과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큰 힘을 얻습니다.
글솜씨가 빼어난 것도 아니며, 다른 분들에 비해 자랑할 만한 구독자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저는 갈 길이 멉니다. 다만, 지금의 구독자분들이 나중에 다른 분들께 ‘나 이때부터 알았어’하고 자랑할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하며, 저 역시 열심히 해보려고 합니다.
사담이 길었네요!
그럼,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글 발행이 없던 시기에 안부 메시지를 보내주신 분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
🕯 어떤 말도 환영입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해 주세요.





그래왔던 것처럼 쭉 발행해주세요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모임 여시면 참석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