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에서 일론 머스크, 스티브 잡스, 사이먼 사이넥의 Why에 대해 소개해 드렸습니다. 원래 해당 호의 아래에 저의 Why를 적으려 했지만, 글이 너무 길어짐과 동시에 좀 더 고민해 보고 싶어 이번 호에 남깁니다.
이번 베자키 뉴스레터는 베자키의 'Why', 그리고 제가 생산성 뉴스레터를 쓰는 이유에 대해 적고자 합니다.
저는 이런 생각을 해요.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표현이 쎄고 수동적인 표현 같지만 그 의미를 생각해 보면 우리가 쓸모 있다는 말은 가치가 있다는 말과 같고, 이는 곧 남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을 뜻한다고 생각해요.
'쓸모 없는 것!' 이라는 표현(고전 소설책에서 나올 법한 표현이지만)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말을 뜻하죠.
제가 생산성 뉴스레터를 시작한 이유는,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 싶기 때문이에요.
여기서 저의 첫 번째 Why가 등장합니다.
Why 1. 왜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 싶으세요?
저는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친구이거나, 가족이거나, 공동체에서요. 쓸모 있는 사람이 가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지금의 저는 많이 부족합니다. 가치 있는 사람이 되려면 더 나은 내가 되어야 합니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것', 저는 여기에서 생산성이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삶의 생산성을 더욱 높여야 하죠.
생산성의 사전적 의미는 ‘투입된 자원에 비해 산출된 생산량이 어느 정도인가를 대변하는 척도’ 입니다.
Why 2. 왜 생산성을 높여야 하죠?
붉은 여왕 효과(Red Queen's Effect)라는 루이스 캐럴의 책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서 나온 진화론적 개념이 있습니다. 진화학자 Leigh Van Valen가 대중화한 개념으로 유기체가 주어진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진화하고, 적응하고, 변화해야 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앨리스는 붉은 여왕의 나라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이상한 경험을 합니다. 세상이 가만히 있지 않고 움직이고 있었죠. 붉은 여왕은 앨리스에게 말합니다.
“
여기서는 같은 곳에 있으려면 쉬지 않고 힘껏 달려야 해.
다른 곳으로 가고 싶다면 적어도 두 배로 달려야 하지!
”
즉, 환경에 ‘생존’하기 위해서는 달려야 하지만 ‘진화’하기 위해서는 두 배로 달리거나, 달리는 것 이상의 것을 해야 하는 것이죠.
경영학에서는 이런 의미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노동생산성은 지속해서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산수익률(ROA)은 계속 감소하거나 이렇다 할 효과가 없음.
왜 이런 일이 생기냐면, 간단합니다. 경쟁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에요.

저는 이제 누가 더 노력하느냐의 시대는 끝났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치열하게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붉은 여왕의 말처럼 그 자리에 있고 싶으면 노력해야 하지만, 한 단계 너머로 가고 싶다면 노력만 하면 안 됩니다.
우리는 노력의 가치를 과거로부터 목격했습니다. 따라서 노력이 중요하고, 대단하다는 것을 알죠. 노력은 이제 성공의 '필수 덕목'이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노력 이상의 것’을 요구합니다. 그리고 저는 그것이 ‘효율’, 적은 노력으로 더 많은 아웃풋을 내는 것(생산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제는 '누가 더 노력하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효율적으로 돌파하느냐' 싸움인 거죠.
Why 3. 왜 효율을 따져야 할까요?
효율을 따지는 것은 어떻게 해야 1)내가 더 유리한 고지에서, 2)더 많이 얻는 방법으로, 3)더 쉽게 해내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그리고 이는 확장된 사고를 요구합니다.
저는 방법론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 어쩌면 노력이 더 단순한 행위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력은 받쳐줄 정신력만 있다면 모두가 할 수 있지만 효율을 따지는 것은 복잡한 사고가 가능한 소수만이 할 수 있기 때문이죠(대체로 후자가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해내는 사람들입니다)
왜 어떤 사람은 같은 일을 해도 더 잘 해낼까요?
왜 어떤 사람은 더 특별한 결과물을 만드는 것일까요?
왜 어떤 사람은 나보다 적게 하는데 더 잘할까요?그 ‘어떤 사람’은 더 효율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동아 사이언스 기사를 발췌한 내용입니다.
맥나마라 교수는 음악 연주자의 연습이 실력을 결정짓는 주된 요소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맥나마라 교수는 “고도로 숙련될 경우 연습이 동작하지 않는다”며 “엘리트 수준으로 나아가는 것을 결정하는 데에는 다른 요소가 작용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체스에서는 지능이나 작업기억, 스포츠에는 산소 이용률과 같은 요소가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 기사를 통해 결국 어느 정도의 궤도를 넘어서면 노력의 양은 크게 의미가 없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노력은 배신합니다. 노력해 본 사람들은 알 것입니다. 노력을 하다 보면 내가 한 만큼 돌아올 것이라는 이상한 믿음이 생겨나죠. 그렇지 않으면 지금의 상황을 버틸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돌아오지 않았을 때 엄청난 상실감을 안게 됩니다.
이제 월등함을 노력으로만 얻기 어려운 세상이 도래했습니다. 이제 과거보다 좋은 환경에서 태어난 더 많은 사람들이 있고, 소수가 독점하던 ‘그것’에 관심 가지는 사람 역시 늘어났으며, 더 뛰어난 정신력으로 노력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제 월등함을 얻으려면 2,3배 노력을 더 많이 하거나, 생산성을 높일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효율을 따지는 것은 게으른 것이 아니라, 고지능적인 행위입니다.

성공한 작가가 되기 위한 효율적인 방법은 출판사에 매일 원고를 돌리는 것보다 온라인에 먼저 올려보는 것입니다.
부자가 되기 위한 효율적인 방법은 돈을 한 푼, 두 푼 아끼는 것보다 재테크를 공부해서 투자하는 것입니다.
메모를 잘 저장하기 위한 효율적인 방법은 메모를 이름으로 분류하는 것이 아니라 PARA를 적용하는 것입니다.
영어를 잘하기 위한 효율적인 방법은 영어 쉐도잉을 매일 하는 것보다 영어 원서를 읽는 것입니다.
컨설팅 업계가 말하는 직장 내 커뮤니케이션의 효율적 방법은 대답을 먼저 하는 것입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세상에는 많은 데이터가 쌓였습니다. 그리고 이것으로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 생산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 역시 생겨났습니다.
Vezaki 뉴스레터는 이러한 방법에 대해 깊게 고민하고, 구독자님께 유용할 것들을 큐레이팅하여 글로 전달해 드립니다. 저는 무작정 ‘책 100권 읽으세요’ 같은 말은 하지 않아요. 오히려 책 1권 읽고도 효과적인 아웃풋을 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다룹니다.
제 레터를 읽는 사람들은 이상한 사람들입니다. 릴스, 쇼츠, 자극적인 숏폼이 유행하는 요즘 시대에 굳이 긴 글을 읽는 사람들이죠. 특히 그중에서도 가장 올드하고 투박한 포맷인 뉴스레터를 말입니다.
더군다나, Vezaki 뉴스레터는 불친절합니다.
저는 뉴스레터 플랫폼 스티비 조사 결과 11.2%로 오픈율이 가장 적다는 일요일마다 쓰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아마 오픈율이 가장 낮을 늦은 저녁에 뉴스레터를 발송하고 있습니다. 제 레터를 오픈하는 분은 파묻힌 메일 속에서 직접 찾아 베자키 레터를 클릭해 주시는 분들일 것입니다.
제 글은 구독자님을 부자로 만들어 주는 획기적인 사업 아이템에 대해 적지 않습니다.
제 글은 구독자님이 놓치면 안 될 최신 트렌드를 전달해 주지 않습니다.
제 글은 화려한 미사여구로 적힌 글이 아닙니다.
하지만 제 뉴스레터는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가치있는 사람이 되고자 하는 분들께 더 효과적으로 아웃풋을 낼 수 있는 방법, 즉 ‘생산성’에 대한 인사이트를 전달드립니다.
제가 이렇게 생산성 뉴스레터를 쓰는 이유는 저처럼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하는 사람들과 이어지고 싶기 때문이고, 지금의 제가 이들과 연결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뉴스레터이기 때문이에요.
따라서 저는 단순히 뉴스레터에 그치지 않고 함께 퀀텀 점프할 수 있는 ‘무언가’가 되는 것이 목표랍니다 🙌
그럼, 이번 베자키 레터는 이렇게 마칩니다.
구독자님이 소망하는 것을 이루기를 바라며,
Vezaki 드림.